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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저자 : 서소)

후기(리뷰)/독서 리뷰

by 꿀렌 2024. 1.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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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회사에 다니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던 평범한 서른여덟의 회사원 서소 씨의 이야기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그였으나,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서소 씨는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하게 된다. 느긋함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던 서소 씨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시작한 산책, 마침내 발견한 아지트 카페 ‘B’에서의 이야기와 안 하던 짓을 하던 중 벌어진 우스운 사건,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겪었던 식은땀이 흐르는 사건, 두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를 했던 일, 비뇨기 질환과 성욕의 감퇴를 느끼고 당황했던 사건, 삼십 대 초반에서 이제 사십 대를 바라보면서 들게 된 생각, 불안장애 치료기, 가족들과 있었던 일, 가족에 대한 생각,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극복한 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자와 2년간 연애를 했던 사건 등…… 그러니까, 재미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
서소
출판
SISO
출판일
2021.06.05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책을 써내는 시도가 많아졌다.

여러 가지 매체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발달되었단 뜻이겠지?

서소씨의 일일을 읽기 시작할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냥 글 좀 쓰는 회사원이 부업 겸 책 한번 써봤겠지, 요즘은 그런 사람 많으니까라는 생각을 읽기 전부터 가졌던 것 같다.

아내가 이 책을 산 건지 선물 받은 건지는 기억 안 나지만 그냥 집에 있길래 읽었다.

그런데 웬걸? 재밌다. 무슨 교훈이 있는지 신념이나 철학이 있는지 그런 건 나는 잘 모르지만 그냥 재밌게 읽었다.

읽기 전에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서소씨는 보통 사람 같지만 동시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 같았다.

힙해 보이고 독특해 보이는 이유로 망원동에 살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이 사람 역시 보통의 사람이구나 싶다가도

직장 다니면서 로스쿨 준비를 한다거나 그 와중에 음악에 재능이 있어 작곡을 하고 음원도 내보는 모습에서는

와 이 사람은 뭔가 비범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소씨는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도 아니고 많은 사람의 동경을 받는 연예인이나 스타도 아니다.

그런 사람의 하루와 살아온 얘기를 읽는 것인데 뭐가 그리 재밌었을까?

이 책은 사진 없는 블로그, 영상과 소리 없는 브이로 그라고 표현하고 싶다.

분명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공감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무언가 때문에

읽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 아닐까?

나만 해도 이 책을 읽고 하루 연차를 내고 당장 망원동에 가서 혼자 하루를 보내고 온 적이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책 읽으며 커피도 마시고.

그런 잔잔한 휴식을 선물해 준 책인 것 같다.

 

요즘엔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싶어서 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려고 하고 있다.

내가 이루지 못한 부분을 성취했거나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고,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꿈틀대는 게 느껴진다.

나는 내면이 많이 불안하고 또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나의 옆에서 도움이 되어 주는 아내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나의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반복되는 작심삼일을 다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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